국민연금과 퇴직연금 병행 전략 – 중복 수령 시 세금과 수익률 고려법
노후를 준비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국민연금만을 생각한다.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퇴직할 때 받게 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연금이 있다. 바로 퇴직연금이다.
퇴직연금은 단순히 퇴직금을 모아두는 구조가 아니라, 노후 현금흐름의 두 번째 축으로 작동할 수 있는 제도다. 국민연금과 병행해서 전략적으로 잘 설계하면, 월 수령액이 평균 2배 이상 상승할 수도 있다.
그러나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두 연금을 각각 따로 관리하거나, 동시에 받을 수 있는지도 모른 채 연금 설계를 끝내버린다는 것이다. 특히 중복 수령 시 발생하는 세금 문제, 수령 시점의 전략적 선택, 월 수령액의 분산 조절 방식 등을 이해하지 못한 채 단순히 ‘연금이 두 개니까 좋겠지’ 하는 정도로 끝내버리면 세금 과부담, 수익률 손실, 조기 고갈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.
이번 글에서는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병행 수령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수령 전략, 세금 구조, 수익률 최적화 방법을 실사례 중심 + 전략적 관점에서 정리한다.
이제 당신의 노후는 단일 연금이 아닌 복수 연금 포트폴리오 시대로 접어들었다
국민연금 vs 퇴직연금: 수령 방식과 구조의 본질적 차이
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은 모두 ‘연금’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, 그 구조와 지급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.
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수령 전략도 제대로 짤 수 없다.
국민연금의 핵심 특징
- 국가가 운영하는 공적 연금 제도
- 일정 나이가 되면 평생 월 단위로 지급
- 지급액은 가입 기간, 납입 금액, 수령 개시 연령에 따라 결정
- 세금은 연금소득세로 분류, 일정 기준 초과 시 과세
퇴직연금의 핵심 특징
- 기업에서 근로자 퇴직 시 적립하는 사적 연금 형태
- 연금형으로 수령하지 않으면 일시금 수령 가능
- 수령 방식에 따라 세금 구조가 완전히 달라짐
- DB형, DC형, IRP 등 다양한 방식 존재
국민연금은 자동 지급되는 구조라면, 퇴직연금은 사용자가 수령 시기와 방식, 수익률 관리까지 모두 결정해야 하는 능동적 설계형 자산이라고 볼 수 있다. 특히 퇴직연금을 ‘연금형’으로 수령할 경우, 소득세 절세 혜택을 받을 수 있고, 국민연금과의 중복 수령 조합에 따라 생활비 안정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.
국민연금, 퇴직연금 병행 수령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3가지 핵심 전략 포인트
전략 1: 수령 시점 분리로 세금 누진 구간 회피하기
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동시에 같은 시점에 받기 시작하면,
전체 연금소득이 일정 금액(2025년 기준 연 1,200만 원)을 초과할 경우 연금소득세 누진과세 구간에 진입하게 된다.
예를 들어, 국민연금 월 100만 원 + 퇴직연금 월 80만 원을 동시에 받으면 연간 총 연금소득은 2,160만 원이 되고, 1,200만 원 초과분에 대해 과세가 적용된다.이 경우 약 10~15% 수준의 세금이 부과되며, 수령액 순수익이 줄어든다.
해결 전략:
- 퇴직연금은 65세부터 연금 수령
- 국민연금은 63세부터 먼저 수령
- 또는 IRP로 5년 이상 연기 후 나눠 수령
▶ 이로써 과세 기준 분산 + 누진 세율 회피
전략 2: 수령 비중 조절로 생활비 흐름 안정화
국민연금은 물가 연동이 되기 때문에 실질 가치 하락 방지가 가능하다. 반면 퇴직연금은 수익률이 고정되어 있거나 운용 성과에 따라 달라진다. 따라서 두 연금을 동일 비중으로 설계하면 시장 변화에 따른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.
해결 전략:
- 국민연금을 기초생활비 커버용으로 설정
- 퇴직연금은 변동지출 대비 + 예상치 못한 의료비/여행비 등에 사용
- IRP는 긴급 유동성 대비 자산으로 별도 분리
이렇게 배분하면 예상치 못한 고정 지출 상승에도 기본 생활비는 국민연금으로 안정적으로 커버할 수 있다.
전략 3: 연금 수익률 최적화를 위한 포트폴리오 설계
퇴직연금은 운용 방식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차이 난다.
예:
- DB형(기업 책임형): 상대적으로 안정적, 수익률 제한적
- DC형(본인 책임형): 수익률 높지만 위험 존재
- IRP(개인퇴직계좌): 운용 자유도 높음, 전략 설계 필수
실전 전략:
- 국민연금은 안정성 중심 자산
- 퇴직연금(특히 IRP)은 인플레이션 헷지형 투자 자산(예: TDF, 채권, 우량 ETF 등)으로 설정
- 퇴직연금에서 매년 수령금만큼 자동 인출되게 설정하고, 남은 자산은 중위험·중수익 전략으로 굴리면
▶ 수령 중에도 복리 수익 발생 → 실질 연금 수익률 상승
국민연금, 퇴직연금 따로 보지 말고, 하나의 재무설계로 묶어라
노후의 경제적 안정은 한 줄기의 연금으로는 부족하다. 국민연금은 기본 생활비의 안정적 기반을 만들어주는 공적 장치이지만,
퇴직연금은 그 위에 전략적으로 쌓는 실질 자산 관리 수단이다.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둘을 전혀 연계하지 않고,
국민연금은 받는 대로 받고, 퇴직연금은 일시금으로 전부 찾아 써버리는 방식으로 노후 자산을 스스로 갉아먹는 실수를 한다는 점이다. 이번 글에서 제안한 전략은 단순히 두 개의 연금을 나눠서 받는 방법이 아니라,
국민연금 = 생활 안정 장치,
퇴직연금 = 유동성/투자/유지형 설계 자산으로 구분하여 통합 자산 전략으로 접근하는 방식이다.
지금까지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각각 따로 이해하고 있었다면, 이제는 이 둘을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통합하고 수령 시기, 세금 구간, 수익률 구조까지 고려해 내 노후를 능동적으로 설계하는 연금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.